(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포지션플레이가 엇갈리면서 오르내렸던 달러-원은 장중 1,12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수출업체의 매도에 상승폭을 줄인 상태다. 이에 추격 매수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일 시장평균환율(MAR)인 1,117.40원선 부근에서도 꾸준히 마셀(MAR sell)이 유입된 점도 매수에 부담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스탠리피셔 부의장에 이어 이날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기 조절적인 정책을 일부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는다"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 경제가 약 2% 성장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것이 확인되면 이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미국 경제 지표 개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 시간도 주목할 만하다. 옐런의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 주제 연설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오는 26일 밤 11시다. 사실상 우리 외환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옐런의 연설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은 토요일 역외 차액결제환선물(NDF) 환율 정도다.

다음주 월요일 현물환 개장때부터 본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옐런 의장의 코멘트가 아주 매파적이거나 큰 기조적 변화를 보인다면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실망 매물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옐런의 연설 시점으로 미뤄볼 때 서울환시는 미리 선반영하기보다 나중에 반영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달러화 1,120원대에서 옐런의 매파적 코멘트를 기대하고 달러 매수 베팅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이는 서울환시 장중 흐름이 아시아통화와 달러-엔 환율 흐름에 연동되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달러-엔 환율은 100엔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따금씩 무거운 흐름을 보일 때마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 전까지 달러 강세 전망으로 다소 지지력을 보일 수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코스피가 별로 힘을 받지 못하는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그다지 눈에띄게 늘지 않으면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역외 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75원에 초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22.00원)보다 1.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0.00원, 고점은 1,124.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오전 10시30분에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8월 소비자동향조사(CSI) 등을 발표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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