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금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매파 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떨어졌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10달러(0.4%) 낮아진 1,324.60달러에 마감돼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연준의 고위관계자들이 CN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금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지표가 연준의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은 총재는 이날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며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가능성을 높인 것도 금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7월 내구재수주실적은 4.4% 증가해 마켓워치 조사치 3.6% 증가를 상회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1천명 감소한 26만1천명을 나타내 마켓워치 조사치 26만4천명을 하회한 것도 노동시장이 올 하반기 성장세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부추겼다.

또 달러화가 매파적 발언과 일부 지표 호조로 엔화에 반등하고 유로화에도 보합권을 회복함에 따라 금가격 낙폭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특히 옐런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화 상승 추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빠르면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연내 두 차례(9월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세력도 등장하고 있어 금을 매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가 상존한 데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확인한 이후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세력들도 있어 금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24%로, 12월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각각 반영했다.

FF금리시장이 옐런의 발언을 앞두고 있음에도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그리 크지 않게 반영함에 따라 국채가격은 개장 초 낙폭을 축소하며 소폭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다음날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여전히 경제지표 의존적 정책 가능성을 재확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초에 나올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올 하반기 통화정책 향방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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