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와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2%) 상승한 47.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비공식 회담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다음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매력을 높여 매수세를 부추기게 된다.

유가가 전일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가격을 지지한 요인이 됐다.

유가는 다만 장중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상당한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강세 폭을 줄였다.

미국 커싱지역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 23일 기준 일주일 동안 31만3천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향후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거래자들은 다음날 옐런 의장 발언 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음달 산유국들의 회담을 앞두고 투기적 매수세가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옐런 의장 발언 전 달러화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라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생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강하게 나타나지 않은 데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달 26~28일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OPEC 회원국 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지속하면서 산유량 동결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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