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기술과 부품 판매처로서 애플 필요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애플이 2017년에 삼성전자와 같은 양쪽 모서리에 곡면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삼성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6일 애플이 2017년에 삼성 스마트폰과 같은 곡면화면을 가진 5.5인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했다며 이 점이 애플에 의해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경쟁자인 삼성이 이미 가진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곡면화면 기술을 가진 삼성의 전문성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도 비싼 제조업 기술을 이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구매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터치디스플레이리서치의 제니퍼 콜르그로브는 "삼성과 애플은 이미 친구 같으면서도 적인 이상한 관계"라며 "삼성은 애플의 힘을 알고 있고, 세계에 많은 친구도 갖고 있다. 삼성은 애플의 브랜드와 인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애플, 삼성이 필요하다

이달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노트7은 곡면화면을 가졌다. 리서처스트래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인 갤럭시 S7 에지도 곡면화면을 가졌다.

퍼시픽크레스트의 존 빈 선임 분석가는 이미 매력 있는 것으로 증명된 매끄럽고 걸림이 없는 곡면화면은 애플이 다른 모방 스마트폰들로부터 아이폰을 구분하기에 필요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빈 분석가는 "전체 스마트폰시장은 매우 성숙하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아이폰7에 대해 시장에 별다른 기대가 없다. 당신이 애플이고 차별화를 바란다면 이는 유일하게 돋보이는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애플이 곡면화면을 적용하려면 작고 유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믿고 공급받을만한 곳이 필요하다. 삼성은 현재 이 기술을 갖고 있다.

IHS 마르키트의 케리 강 디스플레이 분석가는 LG도 잠재 공급자가 될 수 있지만 삼성이 배타적인 기술을 가진 데다 최대의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삼성이 2010년 이후로 이 시장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도 애플이 필요하다

삼성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많은 투자를 했다.

강 분석가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에 도움이 됐지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는 일 년 전보다 둔화했다며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으로서는 이 사업부문이 전환되기 시작하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매우 수익성이 좋은 사업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강 분석가는 삼성이 2017년까지 아마도 애플 아이폰에 유일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애플에 많은 다른 부품들을 공급해오기도 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