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놔 국내 증시는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진 만큼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코스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서 가격 부담과 국제유가 급락, 달러화 강세에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가 커졌다.

외국인은 이 영향으로 7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옐런 의장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날 밤 11시에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선다. 금리인상과 관련된 힌트가 여기서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관련된 힌트를 확인할 때까지 관망 분위기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11월 이전에는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아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는 10.3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상 박스권 상단인 11배에 미치지 못한다"며 "11배 수준을 코스피로 역산해보면 대략 2,170선 정도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 경계감에서 벗어나 다시 박스권 상단인 2,060선에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위험 완화, 한국의 8월 수출지표 개선, 다음달 4~5일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재정공조 기대가 시장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과열 부담이 커진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여부 역시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에 3년 7개월만에 종전 사상 최고가인 158만4천원을 경신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일인 6월24일 이후 코스피가 8%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24% 올랐다. 코스피 저점인 2011년 9월로 비교하면 코스피는 20% 상승, 삼성전자는 120% 급등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상대강도가 지난 5년간 박스권 상단에 있어 기술적 과열 부담이 있다"며 "만약 이를 돌파할 경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 있는데, 더욱 강한 실적 신뢰와 신흥시장 전반의 위험 강화 신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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