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진해운이 산업은행에 유동성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진해운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권과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실무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이 전일 제출한 자구안을 토대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한진해운이 전일 제출한 자구안으로는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이대로는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제출안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자구안 제출에 앞서 여러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제 제출된 자구안에는 과거 입장과 다른 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은 전일 제출된 자구안을 토대로 앞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당장 결론은 나지 않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등 시간이 촉박한 데다 한진그룹이 수개월 동안 고민해서 제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추가로 자구안을 요구해도 달라질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추가 유동성 대책을 담은 자구안을 한 번 더 요구하기보다는 전일 제출된 자구안을 토대로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9월 4일로 조건부 자율협약 시한이 끝나는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위기감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심지어 채권단 일부에서는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작업이 '이제 끝이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채권단 일부에서는 국내 1위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이 파산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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