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환시는 달러화 1,120원대에서 네고물량의 장벽을 확인한 상태다. 달러화가 오르면 기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번번이 줄어들었다.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이 임박하면서 달러 매수 가능성이 커졌지만포지션플레이도 쉽게나서지 못할 공산이 크다. 역내 공급 우위의 수급이 주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월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달러화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인사들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은 잭슨홀 미팅 당일에도 지속되고 있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다고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이들과 180도 다른 의견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준 인사들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시그널에달러 강세가가속화될 수도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굳이 포지션플레이를 한다면 '숏보다는 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막판 이월 롱포지션을 구축하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장중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울 때마다 수출업체들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잭슨홀 미팅 이후 달러화가 오른다는 확신이 있다면 달러 매도를 늦출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일뿐이다. 이미 연저점 레벨까지 본 터라 달러화가 1,120원선 부근으로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달러를 분할 매도하는 편이 낫다.

문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을 받는 시중은행 딜러의 입장이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를 받을 때마다 롱포지션이 쌓이는데 달러화가 하락한다면 추격 매도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역외투자자들이 달러매수로 받아주면 시장이 균형점을 찾겠으나 역외도 매도에 나선다면 달러화는 하락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장중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할 만하다.

전일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컸던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3천187억원 어치 주식 순매도에 나섰는데 이는 최근 매도 규모 중 꽤 많은 수준이다. 이날도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강하게 나타난다면 1,110원대 달러 매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3.07포인트(0.18%) 하락한 18,448.41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시장 종가(1,115.90원)보다 0.3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6.20원에, 고점은 1,117.00원에 거래됐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연례협의 평가단과 면담을 갖는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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