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화생명보험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자산운용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운용전략파트까지 자산운용사에 이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58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운용사업부를 이관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50조원을 한화자산운용에 일임해 운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10월경 자산운용부서를 한화자산운용에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현재 한화생명은 자산운용자금 58조 가운데 50조원을 한화자산운용에 투자일임 자금 등으로 이미 이관했고 나머지 8조원 역시 완전히 넘길 예정이다.

한화생명 자산운용부서 20~30명은 다음 달 말에 이사회를 통해 조직개편안이 확정되면 한화자산운용 소속으로 바뀐다.

이번 자산운용파트 이관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에 운용의 자율성을 크게 늘려주는 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전략파트까지 이관해 어느 정도 독자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에 자산운용부문을 이관했지만, 실질적인 운용은 삼성생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과는 대비된다.

보험사는 업종 특성상 장기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여전히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에 투자 가이드라인을 주고 이에 맞춘 자금운용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김용현 전 한화생명 전무를 선임하며 자산운용 전략 극대화를 내세웠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에서 3년 동안 대체투자사업부장을 맡았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는 사모펀드 칼라일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국내에서 몇 되지 않는 대체투자 전문가로 불린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투자 분야에 상당 부분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이 시도하는 자산운용사 독립운용은 미국 등 보험선진국에서는 보편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 메트라이프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자금을 계열사가 아닌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고 위탁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보험사들은 계열사가 아닌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고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며 "매년 보험사가 이들에게 위탁하는 자금이 7%씩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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