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 2분기에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카카오의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광고 사업 부진과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투자 확대로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는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25% 떨어진 8만8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4일 종가(11만5천300원)와 비교해 3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지난 1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카카오의 주가 흐름은 더욱 나빠졌다. 카카오의 주가는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 부진이 최근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천76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거뒀다. 순이익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줄었을 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2%, 132.8% 급증했다.

수치상으로는 호실적처럼 보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206억원을 제외하면 카카오의 연결 영업이익은 86억원 수준에 그친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25%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광고매출(1천362억원)은 PC 트래픽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카카오는 광고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먼저 미판매된 공간에 외부 광고가 노출되도록 하는 '애드 익스체인지'를 도입했다. 장기적으로는 광고주들의 비용 대비 광고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광고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NHN(현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을 거친 여민수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광고 사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포털 서비스 및 상품 개편과 내년 초 카카오채널 광고 도입이 예정돼 있어 매출 하락세는 다소 진정될 수 있지만 본격적인 매출 반등을 위해서는 한층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광고매출의 하락세 지속과 신규 O2O 투자 확대로 단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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