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QE3)를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시장이 실망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실탄을 남겨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쇼엔버거 이사는 "이날 Fed의 미온적 조치는 시장의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올바른 일이었다"면서 "불행하게도 월가의 많은 이들은 충격과 공포의 경기조절 정책을 예상해왔으며 이 때문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QE3가 나올 것이라고 과도하게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Fed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Fed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조 키나한 스트래티지스트는 "Fed가 더 많은 것을 암시할 것이란 기대가 잇었지만 이번주 그리스의 총선 등을 고려하면 Fed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경계심을 유지한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이렉스 엑세스 파트너스의 마이클 시어 이사는 "시장은 Fed의 조치에 처음에는 매도로 반응했지만 다시 반등한 것을 보면 지금 Fed의 경기조절적 정책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왔다면 혼란스러웠을 것이며 시장의 우려는 더 강력하고 심각한 매도세를 낳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랠러티브 밸류 파트너스의 모리 퍼티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대부분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내용을 봤다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극적인 조치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QE3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약간 실망감이 있었지만 Fed는 다음번 회의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하고 이 때문에 실탄을 아껴야 한다"고 평가했다.

채널 캐피털리서치의 더그 로버츠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서는 QE3가 실행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단순히 기존에 했던 언급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지금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의 약 70%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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