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에 이어 추가 약세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기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일부 완화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부채 금리비교 화면(6543)을 보면 지난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6bp 내린 연 6.73%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bp 정도 내린 5.76%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존 선진국들의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독일 금리는 8bp가량 오른 1.6136%, 네덜란드 금리는 5bp 오른 2.10%를 나타냈다. 프랑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2bp 넘게 급등했다.

월물 교체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팔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에는 큰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날 7천554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3월15일 8천686계약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3월 만기 이후로만 15만계약 넘게 순매수 포지션을 쌓아뒀다. 게다가 상당수 포지션을 9월물로 롤오버한 상태라 언제든 매물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편입 기대가 크지 않았던 터였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미미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가격 내려가길 바라는 딜러들 = '제발 금리야 올라라'

전일 한 증권사가 낸 채권보고서 제목이다. 최근의 채권시장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레벨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기관은 포지션을 많이 줄인 상태다.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기도 했지만, 당장 다음달 인하는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포지션 축소 분위기에 일조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장단기 국채와 통안채 가리지 않고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장기투자기관인 보험사도 5년과 10년 구간의 공사채 일부를 매도했다. 증권사 역시 프랍 쪽은 포지션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 입장에선 채권가격이 오르는 거를 마냥 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보다 싼 가격에 살 기회를 기다리는 딜러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이는 그만큼 시장 내부적으로 저가매수 수요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유로존 우려가 일부 완화하면서 당분간 금리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저가매수 수요에 따라 레벨 상단이 제한될 여지도 있다.

▲美 부양책 기대 수준…주가.금리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경기 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 데 따른 실망감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94포인트(0.10%) 하락한 12,824.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FOMC는 연말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을 위해 2천670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당초 6월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Fed는 성명에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을 통해 Fed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은 시사하지 않고 다만 추가 조치를 위한 전략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는 한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여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EFSF나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신민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신민당은 제3당인 사회당과 제6당인 민주좌파와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고 보고했으며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총리 취임 선서를 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오른 연 1.64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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