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조치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일제히 하락했다.

Fed가 3차 양적완화(QE3) 대신 부양 강도가 낮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유가와 금가격, 구리가격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는 원유재고까지 증가하면서 작년 10월 초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OMC 성명서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추가 조치를 준비하겠다'는 문구가 QE3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일부 상품가격의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다 6월 FOMC 정례회의 성명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2.23달러(2.7%)나 밀린 81.80달러에 마쳤다.

장초반 뉴욕증시는 Fed의 추가 양적 완화 전망과 스페인 국채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뉴욕 유가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데다 중앙은행이 새로운 양적완화(QE)가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선택했고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90만배럴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금가격은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40달러(0.5%) 하락한 1,615.8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은 대차대조표 증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는 짐바브웨식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을 것임에 힘을 싣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이 올해 초, 가을께 새로운 QE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금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고 풀이했다.

구리 가격도 Fed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에 하락했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4.60센트(2.0%) 밀린 3.38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64달러(0.84%) 하락한 7,54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미국 곡창지에 가뭄이 지속돼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승했다.

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센트(0.5%) 높아진 5.665달러에 마쳤다.

T-스톰 웨더 LLC는 오는 10일간 중서부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가 너무 적게 내려 옥수수 작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날씨 탓에 옥수수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미국산 대두 수요가 늘어나 오름세를 보였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1센트(0.76%) 상승한 14.4475달러에 마쳤다.

한편,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9센트(0.8%) 상승한 13.95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가 브라질의 대두 운반선이 출항하지 못하면서 미국산 대두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글로벌 밀 재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높아졌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4센트(2.1%) 뛴 6.82달러에 마쳤다.

가뭄으로 러시아의 작황이 좋지 않자 글로벌 밀 재고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밀 가격이 3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어드밴드스 마켓 컨셉트의 대럴 홀라데이 사장은 러시아산 곡물이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곡물 재고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예상 생산량은 이전 5,300만t에서 5,000만 t으로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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