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하이마트 본입찰 참가자가 예상보다 줄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입찰도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진행된 하이마트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만 참여했고, 예비후보였던 이마트와 SK네트웍스는 불참했다. 이로써 오는 29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가자도 줄어들 수 있다.

21일 현재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을 통과하고 실사를 진행 중인 곳은 롯데쇼핑을 비롯해 GS리테일,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중국 전자그룹 캉자 등 5곳이다.

SK네트웍스는 전일 공시를 통해 하이마트은 물론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모두 불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발 경제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실탄으로 대규모 M&A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롯데쇼핑과 MBK는 이미 하이마트 본입찰에 참여했다. 칼라일의 인수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둘 중 하나가 하이마트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는 곳은 자연스레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자금 여력이 있어도 현재와 같이 경제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두 곳 모두를 인수하는 데 3조원 가량의 돈을 지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롯데의 경우 유통업체 두 곳을 모두 인수할 경우 '과도한 독식'이라는 비난 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롯데쇼핑과 MBK 모두 하이마트 입찰과 상관없이 웅진코웨이의 실질적인 인수후보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웅진코웨이보다는 할인점 사업과 시너지가 큰 하이마트 인수에 훨씬 적극적"이라며 "또, 웅진코웨이 매각 측은 MBK 같은 사모펀드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더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GS리테일과 캉자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고 IB 업계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에 대한 과감한 베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특히 GS의 경우 과거 대형 M&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GS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인천정유와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했고, 2008년에는 대한통운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하기도 했다.

IB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하이마트 입찰 결과에 따라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곳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며 "경쟁이 줄어든다는 자체는 매각 측으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측은 "자체 인수 매력이 충분하고, SK를 제외한 후보들의 인수의지가 여전히 높은 만큼 본입찰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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