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 26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급등과 급락을 이어가며 요동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이 매파적이냐 비둘기적이냐를 놓고 시장의 해석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옐런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낸 데따라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를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외환 BGC NDF종합(화면번호 2451)에 따르면 지난 26일(미국시간) NDF 달러-원 1개월물은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 이전까지 1,115원 선 근방에서 등락하다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에는 1,108.00원까지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시장 반응은 9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발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의 지속된 견고한 성과와 경제 활동 및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고려하면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최근 몇 달 동안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은 항상 발표되는 지표가 (연준의) 전망을 확신케 해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러-원 1개월물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옐런 연설을 두고 연내 2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고 해석하면서 급격히 레벨을 높히기 시작했다.

피셔 부의장의 해석에 달러-원 1개월물은 1,124.00원까지 올라갔다.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3.70원)와 스와프포인트 등을 고려하면 10원 이상 오른 수준이었다. 일중 등락폭도 16.00원에 달할 만큼 변동성이 컸다.

피셔 부의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및 올해 한번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옐런 의장의) 발언은 두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NDF 달러-원 1개월물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고점인 지난 22일의 1,128.70원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단순하게 레벨만 놓고 비교하면, 근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컸던 지난 22일보다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옐런 의장의 연설 직후 시장의 반응은 교과서적이라는 평가였지만, 피셔 부의장이 옐런 발언을 슈퍼 매파로 해석했다"며 "NDF 환율이 전고점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이번주 달러-원은 1,105.00~1,135.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연내 금리 인상 분위기가 강화됐지만, 월말 네고도 있고 결국 지표가 잘 나와줘야 한다"며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에는 강한 상승 분위기는 어렵고, 살짝 오른 레벨에서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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