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투자자문사들이 삼성전자[005930]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수익률에 관심이 쏠린다.

자문사들은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삼성전자에 많게는 50% 이상 비중으로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조정기에 들어간 데다 앞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몰빵투자'는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에서 운용하는 브레인투자자문의 지난 21일 기준 자문형 랩 1년 수익률은 -15.9%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7.76%를 크게 밑돌았다.

3개월 수익률도 -5.3%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액티브형 자문형랩 1년 수익률도 -15.6%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7.1%였다.

가울투자자문도 1년 수익률이 -13.2%, 3개월 수익률이 -6.5%에 머물렀다.

이들 자문사의 공통점은 삼성전자 비중을 상당히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기준 브레인투자자문의 일임형 자문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1.2%에 달했다.

자문형 랩도 삼성전자 비중은 21.3%로 종목별로 가장 높았다.

창의투자자문 또한 자문형 랩의 삼성전자 비중이 20.6%를 기록했으며 가울투자자문은 31.0%였다.

전문가들은 자문사들이 삼성전자에 과도하게 집중투자하는 것은 주가 조정 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도 더 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펀드의 경우 한 종목에 일정 비율 이상 담지 못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고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 대규모 공매도 등으로 볼 때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문사가 손절매를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한꺼번에 줄이게 되면 이 물량을 버틸 수 있는 주체는 많지 않다"며 "이 경우 자문사들도 과도한 손실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종목이든 한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은 바람직한 투자 방법이 아니다"며 "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마다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하며 3분기에는 8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에 대한 기대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 발표될 경우 주가는 한순간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이미 임계치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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