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잭슨홀 미팅의 여파로 1,120원대로 상승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30원 오른 1,1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큰 시그널을 읽지 못하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매파적 코멘트에 시선을 집중했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최근 몇달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좋다면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피셔 부의장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달러화는 1,12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딜러들은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내외 매수세가 좀 있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히면서 추가로 상승폭이 커지지 못했다"며 "이번달까지는 달러화 위쪽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고용지표를 확인하겠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생기면서 1,130원대로 진입하지 못한 듯하다"며 "월말 네고물량이 많아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하더라도 속도가 급하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이날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짙어지면서 전일대비 12.30원 오른 1,126.00원에 출발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그다지 큰 시그널을 받지 못했던 시장의 시선은 피셔 부의장에게로 넘어갔다. 이에 미국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는 1,12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개장초부터 레벨이 상승한 탓에 추격 매수는 다소 제한됐다. 역외 투자자들이 일부 달러 매수에 나섰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히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움직임도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점차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2.80원에 저점을, 1,128.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2억4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5% 내린 2,032.35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8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3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8.9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8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20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67.90원에, 고점은 168.41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148억4천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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