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산유량 동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센트(1.4%) 하락한 46.9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 것도 유가 약세에 일조했다.

지난 주말 이라크가 지속해서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힌 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 원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매도 압력을 야기한다"며 "특히 투기 세력들은 이를 이익 실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견해 또한 앞으로 몇 주 동안 유가를 움직일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다음 달 비공식 회담에서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생산량 동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옵션즈X프레스의 애론 린치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 회원국들이 여러 논의 속에서도 특별한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은 다음 회담까지 기다리고 지켜보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것은 OPEC 회원국들이 지금까지 여러 번의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를 끌어내는 데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것을 고려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인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시즌이 마무리됐다며 OPEC 회원국들이 비공식 회담에 나서는 다음 달 말까지 미국 원유 수요 또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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