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저가매수 분위기가 유효하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될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물 발행을 앞두고 진행될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도 주목할 이벤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 반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물가가 부진하게 발표됐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0.8%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7.10bp 내린 1.5620%로 마감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우려로 약 6bp 가량 상승했었다. 금리인상이라는 이슈가 있지만 전일 강세 되돌림 폭이 더 컸다는 점은 미국 역시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보다는 아직까지 저가매수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도 채권투자자들의 심리는 비슷하다. 전일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 10년 국채선물은 반 빅 가까운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장중 내내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과 저가매수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사자'는 아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연말에 단행된다고 가정하면 아직까지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버리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매수 심리가 좀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중요하다.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졌는지, 물가와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기물의 사정은 그닥 좋지 않은 듯하다. 월말을 앞두고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한 영향도 있지만, 현물시장에서 단기물 팔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수급 요인임을 고려한다면 단기물 약세 때문에 나타나는 수익률곡선 플래트닝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국고채 30년물 1조500억원 입찰이다. 지난 달보다 500억원이 줄어들었다. 채권시장에서는 50년물이 1조원 내외로 발행될 것을 점치고 있다. 초장기물 발행으로 구축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있다. 반면 금리가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는 장기투자기관 인식도 있다. 입찰 결과와 수요 강도에 따라 서울채권시장의 커브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2017년 예산안 및 2분기 외채 동향 평가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중이다. 한은은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오후에는 8월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이 나온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5.00원)보다 5.6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7.59포인트(0.58%) 상승한 18,502.9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센트(1.4%) 하락한 46.9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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