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시 참가자들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도 달러화 바닥이 단단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도 시종일관 무거운 흐름을 보이던 달러화가 장막판에는 일부 숏커버성 비드에 하락폭을 줄인 바 있다.

달러화가 좀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는 9월이나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달러 숏포지션을 쌓기는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네고물량이 유입될 때 반짝 숏플레이에 나설 수 있으나 단타성 거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주후반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지켜보면서 레벨을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론에 불을 지핀 대표 주자인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잭슨홀 회동 이후 재닛 옐런의 미온적인 연설을 단숨에 매파적 의미로 바꿔놓더니 이번에는 금리인상의 문고리를 잡은 모양새다.

피셔 부의장은 한 TV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매우 가까이 있다"며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고용의 질'이 다시 대두되는 시점이라 이 발언은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앞으로 나올 지표에 근거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잭슨홀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피셔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함께 걷는 장면에 대해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점이다.

이에 서울환시도 '숏보다 롱'이 편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장중 호주의 7월 주택산업협회(HIA) 신규주택판매와 민간부문 신용이 발표된다. 오전중 호주달러 흐름이 의식될 수 있다.

오후에는 일본 경제지표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오후 1시에 일본 자동차 생산,수출이, 오후 2시에 건설수주와 신규주택착공건수 등이 발표된다.

달러-엔 환율이 102엔대로 상승한 점도 달러화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피셔 부의장의 잇딴 금리인상 발언에 달러-엔 환율이 상승폭을 키운다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빌미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9.90원)보다 0.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4.50원에, 고점은 1,121.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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