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3% 넘는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달러화는 미국 민간고용 호조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엔화에는 상승했으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을 소폭 밑돈 것이지만 CNBC 조사치 17만5천 명을 웃돈 것이다.

7월 고용은 애초 17만9천 명 증가에서 19만4천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확장세를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에 따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의 55.8에서 51.5로 하락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7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낮은 이자율과 고용 호조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3% 늘어난 111.3(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9% 증가를 웃돈 것이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준의 두 가지 목표에 근접한 상태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에서 '이중책무'로 불리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는 "비교적 일찍 달성될 것"이라면서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하는 것에 위험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완화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총재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부진한 기업 투자와 낮은 생산성 확대로 자연이자율이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역사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완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위로 올라설 위험은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금리 인상 결정 전에 물가 등의 지표를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애머스트 H. 와일더 자선재단에서 가진 대담에서 근원 물가가 기준금리 인상 전에 오르는 것을 보길 원하지만, 아직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2일 나오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 고용이 18만5천 명 늘었을 것으로, 실업률은 4.8%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7월 고용은 25만5천 명, 실업률은 4.9%였다.

8월 고용이 지난 12년간 9번이나 시장을 실망하게 한 데다 이후 대폭 수정이 잦는 등 9월 금리 인상을 희망하는 연준이 원하는 수치가 나올지 의구심도 증폭됐다. 8월 고용지표는 2011년 일자리 증가가 제로(0)로 나온 적도 있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7%와 44.6%로 반영했다. 이달 초에는 12%와 34%에 불과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3% 넘는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0.29%) 하락한 18,400.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7포인트(0.24%) 낮은 2,170.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7포인트(0.19%) 내린 5,213.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4%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기술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하며 금융업종이 소폭 상승했고, 유틸리티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트위터의 주가는 합병 기대에 4.5% 상승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가 이날 한 경제매체 TV에서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사회가 적어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사이버 보안 회사인 팔로 알토의 주가는 이번 분기 이익과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 데 따라 7% 넘게 하락했다.

제약회사인 주노테라퓨틱스의 주가는 증권사 BTIG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이후 6.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오는 9월 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의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정부부문 제외)은 건설과 제조업 부문 약화에도 예상치에 근접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8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대통령 선거 전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신중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9% 오른 13.4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연 1.568%에 거래됐다. 8월 한 달간 11bp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밀린 0.793%를 나타냈다. 한 달 동안 12.6bp가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낮아진 2.230%를 보였다. 이달에 4.6bp가 높아졌다.

국채가격은 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이 쏟아지고 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9월 2일 나오는 8월 고용을 앞둔 관망세가 커지면서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은 월간 12만5천 명 증가가 표준이 되는 완전고용의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8월 고용이 16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였다. ADP 민간 고용과 7월 펜딩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돌거나 부합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지만,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부진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로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여전히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이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데다 11월에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지난 주말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나오기 전보다는 높아졌다.

다른 전략가들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너무 낮다며 이는 급격한 시장 분위기 반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베코의 제로엔 블록랜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가가 9월 금리 인상을 완전히 대비하지 않고 12월의 또 다른 인상에 대해서도 자아도취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미 경제는 괜찮은 지표들을 보여주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도 미 국채시장의 강세장은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며 물가가 오르고 미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미 국채에 투자하지 말라고 진단했다.

저신용등급 고수익 채권시장에 대한 경고도 등장했다.

스트라트가스 리서치 파트너스는 8월 고용이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로 나오면 고수익시장은 고전할 것이라며 신용 스프레드가 평균 5% 범위인 것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부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민간고용 호조로 오는 9월 2일 나오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엔화에는 상승했으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93엔보다 0.48엔(0.4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1달러보다 0.0015달러(0.1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3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66엔보다 0.70엔(0.60%)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13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746달러보다 0.00605달러(0.46%) 상승했다.

달러화는 민간 고용 호조와 미·일 통화당국의 상반된 정책 기대로 엔화에는 올랐으나 이번 주 후반 8월 고용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은 데다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재점화로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먹히는 통화는 현재 일본 엔화가 유일하다며 엔화가 지난 5월 일본 산업생산 부진 탓에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산업생산 부진 탓에 일본 통화당국이 공격적인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키울 수 있다며 달러-엔은 107~108엔, 유로-엔은 120엔, 파운드-엔은 14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표 호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 완화로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 내 엔화 매수 옵션 가격이 엔화 매도 옵션 가격보다 우위를 보인 현상이 사라졌다는 점도 달러화의 엔화 상승 폭 확대를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미 지표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지 않았다.

ADP 민간 고용과 7월 펜딩 주택판매는 호조였지만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공개된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수도 약한 모습이었다며 미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취약한 전 세계 수요로 성장 둔화를 겪고,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산업 위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이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데다 11월에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베코의 제로엔 블록랜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가가 9월 인상을 완전히 대비하지 않고 12월의 또 다른 인상에 대해서도 자아도취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미 경제는 괜찮은 지표들을 보여주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5달러(3.56%) 하락한 44.7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월간 기준으로 8% 상승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플랫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0만 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7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전주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총 원유 생산량은 하루 848만8천 배럴로 전주 대비 6만 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94만2천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주 450만 배럴 늘어났던 API의 주간 원유재고는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API는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6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00만 배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생산을 최대로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유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황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력을 최대로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시장은 지금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생산력을 최대로 가동할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은 7월 하루 1천67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의 하루 생산력은 1천250만 배럴이지만 예상치 못한 생산 중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생산량을 최대 수준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월 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커지면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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