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9월 국고채 금리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국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됐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금리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26%~1.39%에서 10년물은 1.40%~1.62%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1bp가량, 10년물은 12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30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225%보다 8.3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478%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39%보다 8.8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8월 국고채 금리는 재닛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이에 따른 국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9월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9월 FOMC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다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금리 상승에도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가 강하게 확산됐고, 국내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이 부각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소멸됐다"며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한국도 김영란법 시행이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3분기에는 경기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스권을 깨고 금리가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지만, 일정 수준에서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이다"며 "그러나 꼬인 수급이나 예상외 경기지표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호섭 메리츠종금증권 채권 운용역은 "9월 FOMC에 대한 사전 베팅과 글로벌 금리의 영향을 흡수해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금리 상승을 반영할 것이다"며 "다만, 추세적인 인상이 아니라면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금리는 재차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요인은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와 시기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나 연기금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 수급적 파급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9월 주요 지표로는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결과와 9월 FOMC, 김영란법 시행 우려 등을 꼽았다.

안수진 부산은행 채권 운용역은 "9월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며 "특히 최근 금리 상승으로 절대금리 부담이 크게 해소된 데다, 국내 펀더멘털 고려 시 추세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8월 금통위 의사록 고려 시 9월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김영란법 시행 및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돼 9월 중 금리는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재차 하향 안정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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