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달러화가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에 밀리면서 레벨이 낮아진 상태다.

이번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추격 매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다.

하지만 이월 네고물량으로 인해 반등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이날부터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적격청산소(Qualified CCP) 규제가 적용된다.

장외로 거래되는(OTC) 상품은 증거금을 쌓아야 하는 OTC 마진 룰이 적용된다. 주로 외국계은행과 외은지점이 대상이어서 역외투자자들의 거래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픽싱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볼 수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포지션을 갖고 있던 역외 투자자들이 만기 롤오버를 하지 않고 포지션을 청산한 셈이다.

이에 장중 역외투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될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8월 민간고용이 제조업 악화에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명을 소폭 밑돈 것이나 CNBC 조사치 17만5천명은 웃돌아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꾸준히 내놓을지 여부도 눈여겨 봐야 한다. 역외매수가 공격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반등할 때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부딪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달러화가 1,120원선을 터치한다면 네고물량이 유입될 공산이 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7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87억1천만달러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15억3천만달러로 악화됐다.

주목할 점은 통관기준 수출이 크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다. 국제수지에서 항목별 조정을 거치면서 마이너스폭이 줄기는 했지만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하면 선박, 디스플레이패널,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항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선박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3.1% 감소하면서 수출전선의 악화를 여실히 반영했다.

장중에 발표되는 지표는 중국, 호주, 일본 등으로 분산돼있다. 오전 10시에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예정돼 있고, 10시반에 호주 7월 소매판매, 11시에 일본 제조업 PMI가 대기중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을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4.80원)보다 1.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5.00원에, 고점은 1,119.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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