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주문했다.

일부 전문가는 막연히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보다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회복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투자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주요 정책 당국자들의 시장 관련 발언과 경기 부양에 대한 추측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4개월 새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고용지표도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내려 잡았다.

▲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 남아있는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수급여건도 최근 지수 등락과 연관성이 높은 비차익 매수가 외국인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그러나 저점 상향흐름 속에서도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은 찜찜하다. 아직까지는 불안요인들에 대한 심리가 취약하고, 추가상승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 모멘텀도 지연되는 양상에 있어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따라서 하방경직을 통해 기대감을 선반영한 국내증시는 탄력둔화와 속도조절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과물이 중요한 시점이다.

▲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으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과 추가 부양 가능성 열어둔 상태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완화(QE3)와 같은 강력한 통화 부양정책 시행과 이로 인한 상승 모멘텀 기대하고 있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향후 고용지표 개선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 취할 준비 되어 있다고 언급하면서 QE3 기대감은 8월 FOMC로연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 자체만으로 봤을 때, 과거 QE1, QE2 시행 당시만큼 상황이 악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QE3 시행으로 인한 정책 모멘텀 보다는 우선 경제지표의 자생적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 전일 국내증시가 0.8% 가량 하락하며 FOMC 실망감이 일부 반영되기는 했지만 간밤에 미국증시의 낙폭을 감안할 때 추가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조정 흐름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 은행권 감사가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주요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다음주 EU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정책공조 시그널로 일부 해소되는 양상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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