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위험 거래 증가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33.70달러(2.2%)나 높아진 1,600.5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3일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관련 우려가 지속된 데다 위험 거래 증가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금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럽이 이란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하는 이란은 최근 자국의 석유 수출에 제재가 이뤄지면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또 지난 2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국제수역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페르시아만의 미 해군 배치는 과거처럼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항공모함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초저금리정책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되고 있어 올해 금가격이 현 수준보다 15% 정도 오른 1,8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헤지펀드와 다른 머니 매니저들이 금선물 포지션을 작년 말에 대거 축소했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에 재진입할 경우 금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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