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긴장 고조와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10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13달러(4.2%) 급등한 102.96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5월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면서 여기에 중국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우려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 등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방국들의 대이란 제재가 더 강화된다면 원유 공급망이 교란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의 또다른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란 석유장관은 새로운 경제 제재는 원유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럽이 이란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하는 이란은 최근 자국의 석유 수출에 제재가 이뤄지면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또 지난 2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국제수역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페르시아만의 미 해군 배치는 과거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항공모함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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