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8월 고용지표에 대한 관망세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는 제조업 등 경제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줄어들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가 완화되는 등 공급 요인이 부각됨에 따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와 생산, 고용, 재고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위축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2.6에서 49.4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1을 하회한 것이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인 것이다. 또 2014년 1월 3.2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8월 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 명 증가한 2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 명을 하회한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지난 4월 4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뒤 지난봄과 여름 내내 4월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8주 연속 30만 명을 하회했으며 이는 1970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지난 8월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8월 감원 규모는 3만2천188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29%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로는 22%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정부의 지출 부진으로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두 달 동안의 건설지출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상무부는 7월 건설지출이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6월 건설지출은 당초 0.6% 감소에서 0.9% 증가로, 5월 역시 0.1% 감소에서 0.1%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다만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와 오는 20~21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전 세계의 저성장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 세계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강화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1990년부터 2007년 사이에 기록된 장기 평균값 3.7%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내년에도 6년째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케 해줄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2포인트(0.10%) 상승한 18,41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00%) 내린 2,17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9포인트(0.27%) 높은 5,227.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3대 주요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장 막판에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기다리는 가운데 제조업 등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케 해 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발표될 때까지 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5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지만 제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금융업종이 0.4% 하락했다. 이외에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하락한 반면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 소재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의 주가는 분기 배당을 2.2%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0.44% 상승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배당률을 인상했다.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를 결제 및 문자 전송과 결합했다고 밝힌 애플의 주가는 0.59% 상승했다.

포드 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8월 미국 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각각 1.27%와 0.38% 내림세를 보였다.

케이블TV 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S&P 500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에 4.5% 상승했다.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매출을 발표한 이후 3.6%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이전보다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시기가 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낮은 물가와 11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면 연준이 9월보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5% 상승한 13.4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연 1.5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3bp 밀린 0.79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높아진 2.23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발표 후 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하락 출발했다가 8월 제조업 등의 지표 악화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 중 고용만 호조였고 생산성, 제조업, 건설지표는 미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다는 낙관론을 금융시장에 심어 주기에는 부족했다.

고용시장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지만,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는 데다 제조업 업황 역시 악화했고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지출 역시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8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도 소비지출 호조에 따른 올 하반기 탄탄한 성장 기대를 일정 부분 약화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특히 제조업 지표 악화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데이비드 키블 전략가는 "8월 제조업 지표는 시장을 돌아서게 했다"며 "이 수치는 FOMC 결정을 앞두고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시장은 과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FOMC는 20~21일 열린다.

하지만 8월 제조업 악화가 일회성일 수 있다는 전망이 주목받기도 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두 달 동안 제조업 지표가 일년내 최고치였지만 8월 제조업이 위축세를 보인 것에 낙담했다"며 "여름 영향에 따른 일회성 하락일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SM 서베이의 브래들리 홀콤은 "8월 제조업 지표 악화는 재고 조정에 따른 비정상적인 결과로 일회성일 수 있다"며 "탄탄한 소비지출과 경제 활동은 제조업 지표를 9월에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8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일 년 전 대비 5.2% 감소했고 포드자동차 역시 8.8%나 줄어들었다. 혼다차 역시 3.8% 감소했다. 폴크스바겐의 8월 판매는 9.1%나 줄어들어 올해 1~8월까지 총 판매는 13% 급감한 20만7천156대였다. BMW의 8월 판매 역시 7.2% 줄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음날 나오는 8월 고용을 앞둔 관망세 속에 오름폭을 줄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7%와 44.6%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24%와 42%보다 높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제조업에서 건설까지 경제 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작아져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41엔보다 0.22엔(0.2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6달러보다 0.0039달러(0.34%)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4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36엔보다 0.13엔(0.11%)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26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351달러보다 0.01309달러(0.98%)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를 제외하고 우울한 지표 발표가 이어져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대해서 모두 가파르게 내렸다.

잇단 지표 부진은 기준금리 인상을 미 경제가 견뎌낼 수 있다는 낙관론을 금융시장에 심어 주기에는 부족했다.

고용시장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지만,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는 데다 제조업 업황 역시 악화했고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지출 역시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8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도 소비지출 호조에 따른 올 하반기 견조한 성장 기대를 일정 부분 약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확산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특히 제조업 지표 악화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의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8월 고용이 제조업보다 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3.3으로 예상치인 49.5와 전월 수치인 48.3을 모두 크게 웃돈 영향으로 달러에 큰 폭으로 올랐다.

오안다의 크래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초기 영향은 영국 제조업체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파운드화의 급격한 하락은 영국 제조업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브렉시트의 경제 파장을 모두가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며 파운드화가 3개월 내 달러에 대해 1.20달러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음날 8월 고용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져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가 완화되는 등 공급 요인이 부각됨에 따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4달러(3.5%) 하락한 43.1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8월 10일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가 약화한 데다 전일 발표된 원유재고 증가에 주목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산유량 동결 기대를 낮춘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유가가 50달러 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논의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이달 말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량 조정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달 30일 기준 일주일 동안 71만4천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은 주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전일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데 더욱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와 생산, 고용, 재고 등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위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가 공급 과잉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유가 50달러 선은 적당하다고 평가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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