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는데다 가계부채 문제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인포맥스가 5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지난 달 설문조사에서 3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본 기관들도 모두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도 줄었다. 13곳 중 7곳만이 연내 인하를 점쳤다. 지난달에는 10곳이 연내 금리인하를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동결의 이유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한국 가계부채 문제 등을 꼽았다.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점이 부담 요인이 됐다.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한은의 금리인하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국의 2분기 가계신용은 1천257조3천억원으로 정부의 대책에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한은의 금리인하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펀더멘털과 낮은 물가로 한은의 완화적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억제되기까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한은의 통화정책을 제약할 것으로 보여, 9월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며 당초 10월 한 차례 금리인하 전망도 연내 동결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잠재성장률 하락에 의한 저성장 추세도 지속되고 있어 한 번 정도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면서도 "8월 수출이 20여개월만에 플러스로 반전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한국의 금리인하 시기는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이나 기업구조조정과 연계된 인하론도 정책 탄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금리인하가 동반될 필요성은 없다"며 "경제지표를 크게 하락시킬만한 요인이 부각되지 않으면 올해 금리인하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내 금리인하를 내다본 기관들은 경기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는데다 3분기 이후 경기 모멘텀이 없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7% 달성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다"며 "소비자물가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통화완화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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