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후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8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애매한 해석을 낳았다. 그다지 결과가 좋지는 않지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15만1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밑돌았다. 통상 8월 고용지표가 낮게 나온 후 추후 상향 조정되는 경우가 잦았다는 점에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럼에도 기대 만으로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미국 금리인상과 고용지표 확인 등의 큰 이벤트는 대부분 지나갔다. 이날 미국 금리와 관련해 추가로 나올 내용이 없는 만큼 서울환시는 1,110원대에서 수급에 되밀릴 가능성이 있다.

노란불에서는 일단 멈추고,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추격 매수하기보다 오히려 금리인상이 선반영된 부분을 되돌리는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노동절로 5일 휴장한다. 이에 금리인상에 기댄 달러 매수세를 이끌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의 포지션플레이가 줄어들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의식되고 있다. 미 고용지표를 확인한 달러화가 되밀리기 시작하면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 특히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한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1,11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경우 저점 매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인상 관련 연설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하나의 변수였다. 오는 6일 열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과 7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의회 출석 증언도 남아있다. 미국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미련을 가진 시장 참가자들이 1,110원선 아래에서는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6년 8월말 외환보유액'이 3천754억6천만달러로 전월말대비 40억8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달 14억9천만달러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다. 운용수익과 기타통화의 미 달러화 환산액 반영도 있지만 지난 8월중 달러화가 연저점(8월10일 장중 1,091.80원)을 기록한 바 있어 매수개입의 여파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엔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전 11시30분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4엔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추가로 달러-엔이 오른다면 장중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희미해진 미국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위축된 롱플레이어들이 재차 매수 빌미를 찾을 수 있다.

이날은 호주 경제지표도 대기중이다. 오전 9시30분에 호주 MI인플레이션이, 오전 10시 30분에 2분기 기업재고와 기업 총이익이 발표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2.66포인트(0.39%) 오른 18,491.9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17.20원) 1.6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09.50원에, 고점은 1,118.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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