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에 소재한 소형 증권사들의 대부분은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에 관심이 없다고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선강퉁은 이르면 11월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에 소형 증권사의 절반 이상이 높은 투자 비용과 현지 투자자들의 제한적인 관심 등으로 선강퉁에 합류하길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후강퉁의 경우 약 450개 현지 증권사 및 소형 브로커리지 중 약 135개 업체만이 상하이에 상장된 A주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국경 간 거래 시스템을 마련했고, 약 70개 업체가 해당 135개 업체를 통해 A주를 거래하고 있다.

즉 약 205개인 전체의 45%만이 후강퉁을 통해 A주를 거래하는 셈이다.

후강퉁이 2014년 11월에 시행돼 이미 개통 2주년이 돼 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베니 마우 홍콩증권업협회 회장은 선강퉁에 참여하는 현지 브로커 수는 후강퉁에 참여한 업체 수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후강퉁을 위해 브로커들은 트레이딩 설비 마련 및 업데이트에 추가로 30만~40만 홍콩달러를 써야 했다"라며 "선강퉁에도 아마 같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 회장은 "브로커들이 후강퉁에 그만큼의 돈을 쓰지 않겠다고 선택했다면 그들은 선강퉁에도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강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사를 통해 선전에 상장된 종목 중 880개가량의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며, 본토 투자자들은 본토 증권사를 통해 홍콩에 417개가량의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후강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상하이에 568개,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에 266개 종목을 거래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후구퉁 거래액은 22억8천만 위안으로 상하이 하루 거래액인 1천789억9천만 위안의 1.6%에 불과했다.

같은 날 본토 투자자들의 강구퉁 거래액은 65억 홍콩달러로 홍콩 하루 거래액 717억3천만 홍콩달러의 9%를 차지했다.

선강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조지프 통 모튼증권 회장은 "현지 브로커의 대다수는 홍콩 주식에 집중한다"라며 또 "홍콩 소형 브로커들의 대다수는 현지 고객들이라는 점에서 선강퉁에 서둘러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은 "많은 다른 현지 브로커들처럼 첫날부터 선강퉁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선강퉁의 거래량이 앞으로 많이 증가하고 고객들의 수요가 많아지면 우리 회사나 다른 현지 브로커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강퉁에 적극적인 브로커들은 자산운용사나 다른 기관투자자들에 서비스하는 주로 대형 증권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후이 육복금융 회장은 자사가 홍콩 고객들을 위해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A주를 거래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A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라며 "그러나 홍콩 현지 투자자들이 상하이보다 선전에 상장된 주식에 더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해 선강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전은 홍콩에 지리적으로 인접해 홍콩 투자자들은 많은 현지 브랜드에 익숙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후이 회장은 "후강퉁이 지난 2년간 회사에 큰 사업적 가치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후강퉁이든 선강퉁이든 본토 시장은 홍콩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기꺼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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