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달러화 1,100원선 빅피겨(큰자릿수)는 이미 별다른 지지력이 없다. 다만, 달러화가 1,100원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레벨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연저점을 10원 남짓 앞둔 레벨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달러화가 1,091.80원에 연중 저점을 기록하면서 외환당국은 매수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어렵다.

달러화가 1,100원선에 근접하면서 재차 당국 부담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되지 않는다면 굳이 숏포지션을 두텁게 가져갈 상황도 아니다. 그만큼 당국을 마주하는 데 대한 부담은 더욱 크다. 개입 물량에 막히면 자칫 숏커버에 몰릴 위험도 있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00원대에서 저점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초 소폭 지지력을 보인 후 무거운 반등세를 나타낼 수 있다. 미국 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흐름도 안정적이었다.

달러를 팔아야 하는 수출업체들도 이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등장했던 학습 효과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당국 부담에 달러화가 반등할 때 달러를 파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다. 무턱대고 급하게 달러를 팔기보다 오를 때마다 네고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달러화의 포지션플레이를 유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에 베팅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지 않다.

이날은 오후 1시30분에 있을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흐려진 가운데 금리 동결 가능성이 약 57%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RBA의 그림자 이사회는 지난달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RBA가 오는 11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코멘트가 나올 수 있다. 이 역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방향키가 될 수 있다. 오전 10시30분에 호주의 2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만큼 오전부터 호주달러 흐름을 눈여겨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과 마찬가지로 달러-엔 환율도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일본이 이렇다 할 양적완화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103엔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KDI경제동향(2016.9)을 발표하며, 금융위원회는 외국계 금융회사 영업애로 해소를 위한 분기별 회의를 개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05.10원) 대비 1.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05.00원, 고점은 1,106.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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