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5거래일 연속 유동성을 회수하고 나서면서 일각에서 긴축 정책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견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6일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를 통해 시중에 300억위안을 공급한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은 600억위안으로 인민은행은 시장에서 300억위안을 순회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공개시장운영(OMO)과 중앙은행의 어음을 통틀어 1천735억위안을 순회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 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8월 인민은행이 6개월만에 14일물 역RP 거래를 재개하자 전문가들은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을 억제해 채권시장의 거품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교은국제증권은 최근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완화 수준은 예상보다 낮다"며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긴축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BOA 메릴린치는 자산관리상품(WMP) 대한 당국의 단속이 긴축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관리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다음 이를 그림자은행, 주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 7월 시중 은행에 자산관리상품의 판매 및 투자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 초안을 배포한 바 있다.

BOA 메릴린치는 자산관리상품 판매 감소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전반적인 자산 가격의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시장은 인민은행의 자금 회수에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날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는 1일물이 전일대비 0.7bp 오른 2.077%를 기록했다. 7일물은 0.1bp 하락한 2.3680%, 3개월물은 0.15bp 떨어진 2.7845%다.

은하증권은 인민은행이 대규모 완화정책을 실시할 의도도 없어 보이지만 긴축 정책을 실시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8월 제조업 지표가 잠시 호조를 보였지만 7월 투자, 수출입 지표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긴축 정책을 실시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둔 지난 1일 중국의 통화정책은 온건한 기조를 유지하며 이는 합리적인 유동성 유지를 내용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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