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에 상장된 중국 은행주가 실적 부진에도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4대 은행주의 주가는 5월 중순 이후 평균 25% 이상 올랐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은행주는 8월 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로도 4%가량 상승했다. 이는 작년 5월 중순 이후 2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주 상승은 후강퉁을 통해 홍콩증시로 유입되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유입 때문으로 주가 상승으로 4대 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은 평균 0.8배까지 상승했다. 중국건설은행과 공상은행은 각각 0.93배, 0.89배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해 중국 은행들의 업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부실대출인 무수익여신(NPL)은 증가했고, 순이자마진은 하락했고, 그림자 대출과 관련한 규제 위험은 늘어났다.

실적은 부진하고, 신용 위험은 늘어나고 있음에도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WSJ은 이러한 추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은행들은 최대 1조8천억 위안을 상각했으며 6천200억 위안가량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UBS는 앞으로도 은행들의 자산질 악화를 막기 위해 악성 대출 4조5천억 위안을 추가로 상각해야 하며, 2조 위안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작은 비상장 은행들은 2천200억 위안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 자본을 확충했다. 다롄은행은 상각 등으로 순익은 95% 급감했다.

WSJ은 앞으로 대형 비상장 은행들도 악성 대출이 늘고 있어 이를 상각하거나 부실대출을 주식으로 교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은행들의 유상증자가 늘어날 경우 주가 희석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 주가 흐름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WSJ은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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