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2일(현지시간) 무디스가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나 이미 예고된 악재였다면서 이로 인한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앤어소시에이츠의 제프리 소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부정적인 소식은 나왔고, 또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면서 "무디스는 이미 오래전에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해 왔다. 이는 월가에서 20년 동안 일했던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비밀이었다. 이제 투자자들이 뭣 하러 신용평가사에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이들은 금융위기 동안 관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로치데일 증권의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등급을 강등하는 독특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난 11개 분기 동안 은행들의 실적은 전년대비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치에 논리가 없다"고 말했다.

세테라 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라이언 젠드루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주가가 상승한 것은 시장이 전날 과잉반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솔라리스 에셋매니지먼트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주가가 반등한 것은 전날 큰 폭으로 급락한 데 따른 반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계는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대마불사'라는 개념에는 많은 의문이 생겼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새로운 등급 조치가 놀랍지 않다. 이들은 항상 뒤를 보며 행동해왔으며 이번에도 그랬다"고 지적했다.

스프링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키스 스프링거 사장은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면적인 3차 양적 완화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만을 발표함에 따라 매도세를 보였던 데서 숏커버 매수가 유입돼면서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담보조건을 완화했다고 밝힌 것은 호재였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