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소폭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그리스 긴축 재협상 우려에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열린 유로존 4개국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유럽 문제 해결책은 없었으나 경기 부양 필요성에 합의함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졌다. 수급상으로도 월말로 접어들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정상은 로마 회동에서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1% 수준인 1천300억유로에 달하는 성장률 부양조치 도입 필요성에 합의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권에 대한 담보물 기준 완화 소식은 달러 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CB가 유동성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 펀딩이 쉬워지도록 조치를 취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한결 가라앉는 양상이다. 스페인은 이날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1포인트(0.53%) 상승한 12,640.78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추진에 나선 점은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달러 매수가 만만치 않게 유입될 수 있다.

이는 당초 제1당이 된 신민당이 제시한 구제금융의 긴축 재정 등 이행 조건을 지키겠다는 공약과 달라진 태도다. 무엇보다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는

독일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입장과 대립하고 있어 다시 그리스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로 이뤄진 '트로이카' 조사단이 그리스 신 정부와 협의할 예정인 만큼 긴축안 재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80원)보다 0.8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8.00원, 고점은 1,16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초중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하며 유로존 이슈에 대한 관망세와 월말 네고물량 유입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금씩 유입되고는 있으나 달러 매도를 이끌 정도는 아니다.

오는 28일 EU정상회담까지 유로존 해법에 대한 긴장이 지속될 수 있다. 입장을 바꾼 그리스의 긴축안 재협상 등에 주목하며 달러화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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