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유럽발 재정위기로 업계 구조조정은 전기전자, 해운, 유통업계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4대 그룹 중 구조조정에 가장 적극적이다.

LG그룹은 계열사를 64개에서 57개로 축소하기로 하는 방침을 세우고 각 계열사별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상사의 와인 수입 자회사인 트윈와인에 근무하던 직원 40여명이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LG계열의 광고 지주회사인 지투알도 옥외광고 대행업체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를 청산하거나 산하 다른 광고대행사와 통합시킬 예정이다. 또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바이올렛드림(옛 보브화장품)은 지난 3월 화장품 도ㆍ소매업을 하던 계열사 플러스원을 흡수합병했다.

삼성그룹은 저수익 사업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가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주식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삼성 LED는 삼성전자 아래에 편입시켰고, 삼성 SDI는 그동안 사내 사업화팀으로 있었던 대용량저장장치(ESS)부문을 태양광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광에너지사업부로 합병했다.

다만 삼성그룹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채용 규모를 20%가량 축소한다는 설이 있었지만, 그룹 관계자는 "예정대로 2만6천명 이상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부문별로 대졸 신입 9천명을 비롯해 전문대졸 신입 3천명, 고졸 신입 9천100명, 경력 5천명 등을 채용할 계획이다.

해운업계는 발주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해상물동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한 발주로 선복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해운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STX그룹은 최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자회사인 STX OSV 매각 및 STX에너지 상장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성동조선해양도 채권단 주도로 생산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 등 사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형사들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지만 감산이나 생산라인 일시 중단 등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중소 철강업체들은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함양제강은 지난 4일 최종 부도 처리됐고 미주제강도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유통업계는 인력 이동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마케팅ㆍ경영지원ㆍ기획 등 본사 대리급 이하 실무직원 40여 명을 백화점 점포로 발령냈다.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매출 증대와 직결되는 영업인력을 대폭 늘렸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