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하락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은 서비스업 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8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51.4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7.01bp나 하락한 1.535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6.36bp 낮은 0.7301%로 마감했다.

금리를 당장이라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던 미국이 고용지표에 이어 서비스업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해왔던 채권금리는 지난 달 18일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한국에도 호재다. 나라별로 통화정책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이슈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같은 방향성을 띄기 때문이다. 미국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적어도 연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자유로울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소매판매가 둔화되고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을 지속하는 등 경기 전반의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달에 이어 경기 부진이 이어질 수 있음을 재차 언급했다. 기업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나타나는 파열음은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 역시 펀더멘털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가계부채 문제다.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기 개선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한은은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 후속조치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언급한 만큼 효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국고채 3년물은 1.333%까지 상승한 후 반락하면서 1.3%까지 내려왔다. 간밤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금이라도 사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1.3% 위로 올라온 레벨은 매력적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이후 서울청사에서 재정전략협의회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5.20원)보다 10.2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16포인트(0.25%) 상승한 18,538.1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9센트(0.9%) 상승한 44.8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