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애플의 혁신성이 사라지고 있고 스마트폰의 스펙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리콜이 결정되고 LG전자의 하반기 모델인 'V20'이 스펙을 공개한 상황에서 강력한 경쟁자 아이폰7 공개는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간밤 4.7인치 아이폰7과 5.5인치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고,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듀얼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인 듀얼카에라와 방수방진기능,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으며 스마트폰 제품수명주기가 성숙기 국면에 진입한 만큼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주기에 진입한 기존 애플 고객"이라며 "아이폰7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리콜의 일부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7S(가칭)가 많은 스펙 변화를 보일 예정이어서 이통사와 구매자들이 교체수요를 대폭 지연시킬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나 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스펙 향상을 추구하고 있어 당분간 스마트폰 업체들간 스펙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펙경쟁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OLED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삼성전기, 삼성SDI 등 하이엔드 부품 공급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됐다.

이정 연구원은 "이번 애플의 아이폰7이 예상된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배터리 발화이슈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삼성전자는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갤럭시노트7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고, LG전자 역시 신제품 V20을 바탕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약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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