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매가 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수기조가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익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돌아왔다. 이번 주 5년물 입찰을 필두로 3거래일 연속 현물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전일 만기가 2년 안쪽인 채권을 주로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이후 11거래일만이다. 매수 규모는 3천계약 수준으로 그 동안 6만계약 가까운 순매도 규모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돌아왔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10년 국채선물도 전일 3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포지션을 줄였던 외국인이 비웠던 포지션을 일부 채우는 모습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채권시장이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금리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오는 20일 국채선물 만기가 돌아온다. 외국인이 비워둔 포지션을 채우기 시작한다면 선물 만기까지 매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 만기에 따른 롤오버 매수와 더불어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다.

전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해, 지난 번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용시장 개선세는 지속했지만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일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게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당장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미국채 10년물은 강세 되돌림이 일부 나타나면서 0.51bp 상승한 1.5408%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한국 금통위로 이동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30% 위로 올라왔을 때 매수로 접근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매수 전략의 일환이다. 금리가 지난 주 상승폭의 50% 넘게 되돌림됐지만 여전히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보다 높다. 금통위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는 줄어들 수 있지만 매수 흐름은 유지될 수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추가완화 전망이 팽팽하다. 만약 ECB가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보다 대외 재료에 더 크게 반응할 수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중요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된 청문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이날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국채시장 발전포럼 및 2016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 시상식도 예정돼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0.00원)보다 0.7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98포인트(0.06%) 하락한 18,526.14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7센트(1.49%) 상승한 45.50달러로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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