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다시 1,160원대로 수준을 높였다.

주말 동안 유로존 4개국 정상회의 결과 유로존 공조 기대가 커졌으나 그리스 연립정부가 긴축안에 대한 재협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한국 하반기 경제전망이 악화된 데다 아시아 증시와 유로화마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매수 우위의 장세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90원 오른 1,16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줄곧 탄탄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1,16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했다.

▲26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7.00~1,16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 순매도한 점에 주목하면서, 유로존 변수가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월 숏커버, 주식 역송금 수요와 역외 NDF 매수 등이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며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기는 했는데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아 일부 롱포지션 구축도 이뤄진 듯하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이번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기말, 월말 네고물량 유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그리스 긴축안 재협상 의지와 한국 하반기 경제전망 악화 등으로 전거래일 대비 0.20원 오른 1,157.00원에 출발했다.

주말동안 유럽 4개국 정상회담 결과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담보물 기준 완화 소식 등이 발표됐으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관련 긴축안에 대해 재협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은 다시 그리스 재총선 당시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유로화도 1.25달러대로 하락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탄력을 받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5천억원을 넘으며 달러 매수에 한 몫했다.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에서 거래됐으나 1,160원대 초반에서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단은 제한됐다.

달러화는 1,157.00원에 저점을, 1,162.2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60.8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5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0.1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49.2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504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6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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