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달 금통위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8일 진단했다.

만약 9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다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면서 강세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3명의 전문가들 전원이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후퇴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집행되기 시작한 데 따른 효과와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참여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10월에도 금리인하가 단행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빠르면 11월, 늦을 경우 내년으로 통화정책 변화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로 기업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불거진 물류대란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성장률에 부정적 요인으로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한은이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기업구조조정 영향이 성장률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A 증권사 채권딜러는 "이번 달에는 소수의견을 낼만한 이슈가 별로 없는 데다 금통위원들이 그동안 만장일치로 통화정책을 결정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인하 기대가 더 커지는 요인이 되겠지만 다음 달 수정경제전망도 예정돼있고, 아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확인하기 전이라 한은이 액션을 취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고 추경편성, 6월 금리인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7월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었지만 한은은 경기가 당초 예상했던 개선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평가해온 만큼 지표 확인도 추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되면 큰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은 1.30%를 기준으로 매수가 유입된다고 본 참여자들이 많았다.

B 증권사 딜러는 "금리레벨은 1.30% 위로 올라올 경우 매수가 다시 들어올 수 있을것이다"며 "수급상 9일이 국채 만기인 데다 12일까지는 연휴를 앞둔 캐리 수요가 받쳐주는 데다 최근 외국인도 다시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만장일치 동결이면 일시적으로 시장이 어느 정도는 밀릴 수 있겠지만 이미 금리가 1.30% 위에서는 매수가 들어왔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밀려도 받치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며 "미국 FOMC 등을 확인해야겠지만, 만약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10월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높아지면서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를 표면에 내세우고 전체적으로 한은 스탠스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국고채 3년물은 1.3%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며 "연내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된다고 본다면 국고채 3년물이 1.35% 위로 올라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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