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 전망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은 강해지고 있다. 반면, 황급히 완화 기조에 속도를 더하던 중앙은행들은 브레이크를 걸었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별다른 완화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완화에 대한 시그널도 없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점차 추가 완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은행(BOJ)가 이번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완화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국 완화책은 멈췄는데 미국은 아직도 달리고 있다. 연내 적어도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달러 약세 흐름이 방향을 틀 여지가 생겼다.

통상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유가 급등조차 미국 물가 상승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해석으로 연결되면서 미국 금리인상론에 재차 불을 지피고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던 중앙은행들이 재차 미국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이날은 한국은행이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만약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금리인하의 한계에 대해 언급하거나, 가계부채 우려를 내세운다면 이 역시 추가 완화책의 한계로 인식될 수 있다. 미국 외에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 곳이 별로 없어지는 셈이다.

서울환시도 이런 상황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차 미국 금리인상이 불거지면서 저점매수 세력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저점 부근에서 추가로 달러를 매도할 요인이 없다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저점 매수에 나서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가 1,080원대에서 연저점을 본 후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 부담에 추격 숏플레이가 약해진 탓이다.

수출업체들도 연저점 언저리에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조금 여유있게 보면 시장이 자율적 조정을 받을 때 파는 편이 조금이나마 높은 레벨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가 장초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상승하면 조금씩 달러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오른 후 점차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포인트(0.25%) 하락한 18,479.91에 마감됐다.

주요 경제지표는 오전 10시반에 발표되는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며, 오후 3시에는 호주 7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급등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092.60원)보다 6.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9.00원, 고점은 1,099.50원에 거래됐다.

이날은 오전 10시에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 청문회가 열린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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