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이주열 총재 발언에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경우 강세폭을 키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날 열릴 금통위는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할 기회다. 9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당장 액션을 취할 거라는 기대는 적다. 시장참여자들은 9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연 1.25%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가계부채를 전면에 내세워 금리 추가 인하에 난색을 보이는 만큼 현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

한은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최근 근원인플레이션까지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한은이 좀 더 통화완화기조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한은의 관심이 가계부채에 쏠려 있다. 정부가 지난 달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본 후 관심의 축이 물가로 이동할 수 있다.

금통위가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열리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다는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10월은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 데다 물가목표설명회도 열어야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지에 대한 힌트를 9월 금통위에서 찾아야 한다.

수급상으로는 여전히 호재 구간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만 2조1천억원 넘는 원화채권 순매수를 기록했다. 채권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장기물은 초장기물 발행 계획 발표를 전후로 수급이 다소 꼬였을 수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으로 다른 만기 채권 발행을 줄일 수밖에 없지만 시장의 기대가 30년물 축소로 과도하게 쏠려있기 때문이다.

전일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0%)로 동결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유럽과 일본의 통화완화 기대감으로 떨치려 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망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ECB 통화정책 실망감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10년물은 5.65bp 오른 1.5973%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주간고용지표 호조와 물가상승 우려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59bp 상승한 0.7739%를 나타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2.60원)보다 6.1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23포인트(0.25%) 하락한 18,479.91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12달러(4.66%)나 높아진 47.62달러로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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