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3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2월 제조업지수는 53.9를 나타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12월에 50.3으로 전달의 49에서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했다.

또한,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하는 이란은 최근 자국의 석유 수출에 제재가 이뤄지면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가와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큰 폭 올랐다.

▲유가·금·구리↑ = 뉴욕유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긴장 고조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100달러를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13달러(4.2%) 급등한 102.96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5월 이래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면서 여기에 중국 경제지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우려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경고 등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또 서방국들의 대이란 제재가 더 강화된다면 원유 공급망이 교란될 것이라면서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금가격은 위험 거래 증가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33.70달러 (2.2%)나 높아진 1,600.5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관련 우려가 지속된 데다 위험 거래 증가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내 금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구리가격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9.25센트(2.7%) 오른 3.528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나타내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제조업지수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일어 구리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190달러(2.5%) 높아진 7,790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ㆍ대두ㆍ밀↑ =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2센트(1.9%) 높아진 6.585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19.75센트(1.6%) 오른 12.275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에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곡물생산이 줄어들면 미국산 곡물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 가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T-스톰웨더는 보고서에서 다음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에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토양 내 수분이 줄어들어 곡물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달 남미에 평균보다 50% 적은 비가 내려 지난 2009년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이 30% 줄어들고, 브라질 옥수수 생산이 13% 감소했다.

밀 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로 옥수수 가격이 높아지자 가축 사육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올랐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25센트(0.7%) 상승한 6.57달러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밀이 옥수수 대신 값싼 가축사료로 사용되는데 최근 남미의 건조한 기후로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밀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소재 애그 워치 마켓 어드바이저스의 듀이 스트리클러 사장은 "지나 주말 아르헨티나에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렸지만, 여전히 건조한 상황"이라며 "이번주 내내 건조한 기후가 지속돼 곡물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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