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트만 총재는 25일(독일시간) 함부르크시에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통화동맹(EMU)은 매우 엄중한 여건 속에 있다"면서도 "중앙은행들에는 (역할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럽 정상들은 최근 ECB가 위기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국채매입 재개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5일로 예정된 ECB 금융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오스트리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ECB가 국채매입을 계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제시된 다른 구상으로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해 ECB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이를 다시 유로존 국가에 대출해주는 방안이 나왔지만, 바이트만 총재는 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는 "ESM이 중앙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면 여기에는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CB가 정부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유통시장에서 국채매입은 가능하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은행연합 구상에 대해서도 응급조치가 될 수 없다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런 프로젝트는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런 조치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지하는 유로존 공동의 은행예금 보증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 및 감시와 관련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