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5일(현지시간)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면서 투자자들을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 어드바이저리의 잭 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는 증시가 어디를 항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트레이더들은 보통 매도를 택한다. 트레이더들은 만약 자신들이 틀렸을 땐 모멘텀을 탈 수 있지만 뉴스가 부정적으로 나올 때를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주요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할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EU 정상회담에서 급진적인 조치가 나오지 못하면 유로존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그베이슨의 웨인 린 머니매니저는 "EU 정상회담에서 어떤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소로스의 전망은 정말로 극단적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의 변동성만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유나이티드-ICAP의 월터 짐머만 애널리스트는 "거래를 주도하는 것은 유로존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고 이 때문에 세계 나머지 경제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지금 유럽의 문제는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보다 아주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고객보고서에서 "요즘 시장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라면서 "한가지 상황이 명백해지자마자 시장은 곧바로 다음 사건이 얼마나 더 명확해지는지 지켜보지만, 변함없이 명확한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유럽보다는 미국의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면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이 세계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세계 다른 지역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유럽과 함께 시작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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