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에서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진데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스페인 28개 은행에도 단행되면서 달러 매수 우위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중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아시아증시 부진으로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로존 해결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는 점이 달러 매수 요인이다.유로존 4개국 정상회담 결과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시장참가자들은 EU정상회담 역시 원론적인 해법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변경 가능성, 재정연합 또는 금융동맹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시장은 회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1%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12포인트(1.09%) 낮아진 12,502.66에 장을 마감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대형 투자은행(IB)에서 스페인 은행권을 또 다른 타깃으로 잡았다. 무디스는 스페인 3개 은행의 부채 및 예금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11개 은행의 등급을 두 단계씩, 10개는 세 단계, 6개 은행은 네 단계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은행 등급 조정은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내적으로는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도 결국 중단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 EU가 이란산 원유수송선에 대한 보험 제공 연장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란산 원유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6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70원)보다 0.7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65.00원, 고점은 1,166.75원에 거래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60원대로 오르면서 박스권 상단을 1,170원선까지 열어두고 있다. 1,160원대에서 추가 상승 압력은 약해지겠으나 유로존 변수가 악화될 경우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월말과 반기말, 분기말이 겹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달러화가 1,160원대는 최근들어 다소 높은 레벨인 만큼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매수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유로존 변수에 주목하며 1,16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매수세가 주춤해지며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일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5천억원 넘게 나타난데다 중국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증시와 유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하방 경직성이 탄탄하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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