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유로존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악영향을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부터 18일까지 회원사의 유럽 현지법인과 지사 9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26일 발표한 결과 87.6%의 현지 기업이 유럽 재정위기로 경영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한 기업 가운데 65.6%는 올해 하반기 경영목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율이 82.8%로 가장 높았고, 환리스크 관리(63%), 현지 공급망·판매망 관리(61.9%), 매출채권 회수(61%)에 대한 우려도 컸다.

유로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53.3%가 현재의 위기가 유럽 전체의 경제침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11.1%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79.8%에 이르는 기업들은 유럽 경제가 2013년 하반기 이후에나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기업들은 정부가 유럽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환율변동을 최소화(38.3%) 해 줄 것과 신시장 개척지원(24.7%), 해외금융 지원(22.2%) 등에 나서 줄 것을 기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로존 위기가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유럽경제의 향방이 하반기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인 만큼 현지상황에 대한 면밀히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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