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프리미어지수 사실상 실패…30개 이하 지수 신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위기에 빠진 코스닥시장이 세 번째 지수 개발에 나선다.

스타지수, 프리미어지수가 연달아 실패한 터라, 새로운 지수 개발을 통해 코스닥에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 지속 발전방안 중 하나로 우량주 위주의 상품성 지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최홍식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에 블루칩이 없어 지수 구성, 위험 헤지가 안됐다"며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를 주저했고,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이 외부 충격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현재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를 대신할 새 지수를 만들기 위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지수나 프리미어지수보다 종목 수를 적게 구성해야 할 것 같다"며 "블루칩 압축 지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은 증권선물거래소 출범 뒤인 2005년 11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를 야심차게 내놨다.

그러나 스타지수는 극히 미미한 거래량 속에 황당한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제도)를 연발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2009년 12월에는 종목 수를 100개로 늘린 프리미어지수를 내놨지만, 이 역시 거래가 거의 없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기술주를 유치한 뒤 지수를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를 통해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로 시장 안정성이 제고되면 투자자와 상장기업이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오는 7월1일 시장 개설 16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했지만, 2008년 이후 코스닥지수가 500선에 정체하는 등 활력이 저하되고 부진이 장기화돼 시장 본연의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 시장을 내걸고 연말 코넥스 시장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코스닥시장의 위기감은 더해진 상황이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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