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이번주 2거래일 후 연휴에 돌입하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응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적다. 리스크관리로 대응하는 시장참여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국 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인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뉴욕금융시장은 9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쪽으로 해석했다.

미국채 10년물은 7.68bp 오른 1.6741%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2% 넘는 급락을 기록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3%로 전일대비 5%포인트 높였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44%를 반영했다.

FOMC가 열리기 전 일주일은 연준 위원들이 공개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블랙아웃 전 마지막 연설은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한다. 록하트 총재는 이미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한국 채권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실망감과 매파적 금융통화위원회 해석으로 한 차례 상승했다.

그런데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다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통위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경제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쉽게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9월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희박해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9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 위험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실효하한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8월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했지만 정책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은 금리인하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금리레벨은 여전히 기준금리가 1.00%로 인하될 것을 50% 가량 반영하고 있다. 9월 FOMC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금리레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8.40원)보다 10.5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4.46포인트(2.13%) 하락한 18,085.45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4달러(3.7%) 하락한 45.8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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