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등 우량기술주, 한전 IT 자회사, 외국기업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동안 잇따른 상장폐지, 횡령ㆍ배임으로 위기,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코스닥본부는 새 본부장을 맞이한 뒤 분위기를 전환했다.

오는 7월1일 시장 개설 16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은 2부시장, 중소기업 위주 시장을 거부하고 유가증권시장과 경쟁하는 시장으로 맞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홍식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코스닥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만들어 정체성을 세운다고 말했다. 말만 첨단기술주 시장이 아니라 우량 기술주를 실제로 유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치 대상은 우량 기술주와 IT 관련 공기업, 외국 기술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블루칩이다.

2005년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이후 첫 내부 출신 상임이사로, 이달 말 취임 100일째를 맞이하는 최 본부장은 "솎아낼 기업은 솎아냈고, 양형기준이 강화되면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 등이 제거되는 등 코스닥시장에 건전성은 희망이 보인다"며 "이제부터는 블루칩 유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량 기술주로는 삼성SDS, LG CNS와 같은 `대어' 등이 거론된다. 최 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에버랜드, 삼성SDS, LG CNS를 거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IT 관련 공기업도 진전이 있다. 한국전력 자회사 중 IT 관련 회사와 코스닥시장본부는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등 유망 IT 외국기업도 상장 유치 대상이다.

코스닥시장에 현재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은 8개가량 정도에 불과하다.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으로 옮겨간 기업의 시총만 해도 80조원에 달한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시총 1조원 기업이 30개가 되면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는 게 코스닥본부의 판단이다.

매주 월요일에 있는 임원회의에서 코스닥 블루칩 유치방안이 논의 됐다. 한국거래소 전사 차원에서 움직이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에 엄격한 세제 기준 개선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주주의 매도 차익 과세 기준의 경우, 유가증권 상장사는 대주주 지분 3%, 보유 지분 시총 100억원 이상인데 반해, 코스닥은 5%, 50억원이다. 보유 지분 시총이 많으면 유가증권시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횡령ㆍ배임 공시 기준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산 2조원이지만 코스닥은 1천억원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신규 상장이라는 게 단기간내 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빠르면 2년 내에 블루칩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sy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